기술 블로그 이전

그간 기술 블로그를 2곳에서 운영했다. 그리고 지금 이 곳에서 새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전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블로그를 이전한 이유

나의 다락방처럼 운영하고 싶어요.

기존에는 네이버와 velog에서 운영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 플랫폼의 주인의 의사에 따라서 운영 기조가 바뀔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의 글은 Google에서 데이터가 검색되지 않는다. 그런데 나 같이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타켓을 IT 계열 종사자를 기준으로 한다. 나도 그렇지만 이들은 트러블 슈팅 할 때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운영 기조에는 네이버가 맞지 않은 것이다.

다음은 Velog를 통해서 운영했었다. Velog는 개발/기술 블로그를 하라고 만든 플랫폼이기 때문에 Google에서도 검색이 되고, 글을 작성할 때에도 Markdown으로 작성할 수 있고 클립보드에서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고 너무 좋았다.

그런데 메인에 들어가면 나오는 인기 글들 때문에 관심이 끌리니까 글을 보게 되고 남들의 회고록 등을 보면서 "내가 가는 길이 옳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들은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쌓고 자신만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클론코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이거 해야하는데", "나도 저거 해야하는데"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글 쓰러 들어왔다가 현자타임 오니 글을 안 쓰게 된다.

내 블로그 이름은 다락방이다. 다락방이란 천장과 지붕 사이의 공간이다. 잉여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나는 잉여 공간을 나만의 아늑한 공간으로도 인식이 됐다. 이 공간에서 이것저것 해보는거다. 디지털 다락방인 블로그에서는 서버 구축기도 써보고 개발 이슈도 적어보고 하는건데 velog는 바글바글하니까 피로감이 있었다.

velog는 개발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정말 좋은 플랫폼이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분야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시샘하고 따라하고 싶고 질투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다 해보고 다 잘하고 싶단 말이다...!

그래서 접속하면 진짜 내 글만 있고 나만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 독립을 선택한 점도 있다.

남들이 안 해본걸 해보고 싶어요.

나는 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남들이 안 해본 것들을 개척해보고 싶다. 그래서 '비용 절약'이라는 목적으로 클라우드 메뚜기를 계속하고 있다. Azure -> AWS -> Vultr -> OCI까지 갖가지 클라우드를 사용해보았다. 특히, Vultr, OCI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해보았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이유가 있어서 대부분이 사용하는 velog, github.io를 사용하지 않는다. Wordpress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지만, 다들 사용하기도 하고 Markdown으로도 못 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논외로 놔두었다.

그 와중에 Ghost라는 것을 찾았는데 Node 기반 BE, FE에 Markdown 기반 에디터가 기본 제공되고 기본 테마들 일부가 MIT 라이선스라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였다.

내가 직접 분석하고 최적화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직접 도메인을 소유하고 사이트를 소유하면, 이점이 하나 더 있다. 검색 최적화와 유입 분석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이다. Tistory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얘는 Markdown 기반 에디터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넘어간다.

내 글을 작성하면서 유입이 어떤 키워드로 되고, 얼마나 상주하는지를 알면 적절하게 글을 작성하는지 문제가 있는지, 속칭 제목 어그로만 끈 글이었는지 등 여러 수치를 알 수 있기에 글을 작성하는 기조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트래픽 문제, 용량 문제 등 운영을 하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문제도 내가 직접 알아보고 최적화하고 싶었다. 당장 보안이 뚫리지 않도록 웹 서버도 정비했었다. 트래픽을 줄이기 위해 동일 파일을 여러 번 불러오지 않도록 캐싱 설정도 넣었다.

아쉬운 점

그래도 Ghost의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는 댓글을 이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남의 개인정보를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 회원가입 기능을 비활성화했는데, 혹여 잘못된 정보 또는 Outdated 정보를 공유했을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글 링크를 제목으로 밖에 지정할 수 없다. 그마저도 영어로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글의 링크를 기억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1, 2, 3, 4가 더 좋은 것 같다. )

만일, 플러그인 등을 통해서 익명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면 꼭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